[스크랩] 계방산
심설산행 코스가이드 /
국내 최고의 雪國은 과연 어딘가
◈ 계방산
태백산 다음으로 인기있는 심설산행 대상지
눈(雪)의 고장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 경계를 이루는 계방산(桂芳山·1,577m)은 심설산행 코스로 인기가 대단히 높은 산이다.
겨울 안내등산회에서 심설산행 행사를 한 통계를 보면, 단연 1위가 태백산이고, 그 뒤를 이어 바로 계방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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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두령에서 1시간 20분 올라간 헬기장(1492m봉)에서 남동쪽으로 본 계방산. |
백두대간 상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산릉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계방산은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은 산이기 때문에 그만큼 농도 짙은 설경을 보여준다.
계방산은 같은 강원도 내에서 큰 산으로 알려진 가리왕산(1,567m) 보다 10m, 오대산 비로봉(1,563m) 보다도 14m나 더 높다는 사실에다
계방산 서쪽 능선에는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는 고개로서는 정선 만항재 다음으로 높은 운두령(1,089m)이,
북쪽에는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을수골, 남쪽에는 몸에 좋다는 방아다리약수와 신약수를 비롯해서 반공소년 이승복 생가터와 기념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끄는 산이다.
특히 계방산은 환상적인 설경이 3월 초순까지 이어져 심설산행을 즐기는 등산인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산행코스도 해발 1,089m나 되는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계방산 산행시발점인 운두령에 이르면 북쪽 능선으로 오르는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길이 있다.
이 계단길을 약 25m 가량 오른 다음, 북동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20분 오르면 1166m봉을 지나간다.
1166m봉을 뒤로하고 15분 거리인 안부를 지나면 산죽군락 사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산죽군락 사이 산길을 따라 500m 거리에 이르면 휴식장소가 나타난다. 휴식장소를 지나면 계방산의 깔딱고개로 불리는 급경사로 올라간다.
이 급경사지대는 눈이 많을수록 오히려 오르기가 편하다.
등산화 바닥으로 눈을 계단식으로 다지며 급경사 능선을 30분 올라가면 경사도가 완만해지며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해발 1,400m가 넘는 데다 매섭고 차가운 북서풍 영향으로 제대로 된 설화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마치 크리스탈로 만든 조화를 보는 듯한 눈꽃 터널을 뚫고 약 500m 거리에 이르면 왼쪽 아래로 홍천군 내면 광원리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1492m봉을 밟는다.
1492mn봉에서는 남동으로 소등허리처럼 순하게 하늘금을 이루는 정상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을 마주보며 남동쪽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주목군락지가 나타난다.
주목군락지를 지나면 곧이어 남쪽 멀리로 용평스키장 슬로프가 보이는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서서히 가팔라지는 능선위로 10분 올라가면 계방산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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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방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본 백두대간. 오른쪽 멀리는 황병산이다. |
계방산 정상은 항상 강풍이 몰아쳐서 눈가루가 날리는 경우가 많은 곳.
그래서 의외로 심설에서도 땅에 박혀있는 삼각점(봉평 11)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막힘없는 조망이 터진다.
북으로는 광원리와 명개리 방면 골짜기가 샅샅이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구룡덕봉, 가칠봉, 갈전곡봉, 구룡령 고갯길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더 멀리로는 설악산 대청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오대산 비로봉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 선자령, 대관령, 능경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쪽으로는 발왕산과 용평스키장, 박지산, 백석산, 거문산, 대미산이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운두령, 보래봉, 회령봉, 태기산 등이 시야에 와 닿는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40분 거리인 1275.7m봉을 지나 30분 더 내려선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이나 남릉 끝머리 밧줄지대를 경유하여 계방산 쉼터가 있는 아랫삼거리로 내려오면 된다.
1275.7m봉에서 남동릉으로 내려가는 길은 노동계곡 입구 제 1야영장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에서 남릉길로 내려서다가 날씨가 춥고, 북서풍으로 오른쪽 귀가 매우 시려울 것이 염려가 된다면 북동릉을 타고 하산하는 것도 괜찮다.
북동릉으로 15분 내려서면 아름드리 주목군락 아래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노동계곡으로 발길을 옮겨 1시간40분 내려서면 급수대가 있는 공터(제 1야영장)에 닿는다.
공터에서 5분 거리인 이승복 생가를 지나 20분 거리인 매표소를 지나 10분 더 나오면 계방산쉼터 앞 아랫삼거리에 닿는다.
운두령을 기점으로 1166m봉~1492m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을 타고 계방산쉼터 앞 아랫삼거리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북동릉 주목군락 삼거리~노동계곡~이승복 생가를 경유해 계방산쉼터 앞 아랫삼거리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